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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친친 (小親親)
1. 오랜만에 티스토리 들어왔는데 변한게 없어서 좋다. 티스토리는 이런 맛으로 하는건가 싶다. 가장 최근에 쓴 일기가 작년 리우 올림픽 마치고 쓴 일기이니, 정말 1년 가까이 흘렀네. 작년 이맘 때는 제주도에서 3교대 철야 근무를 달리며 살이 포동포동하게 오르고 있었는데. 올해는 어느새 경기도 끝자락으로 이사를 와서 제주도는 출장으로만 도장 찍으며 독서 좀 하고 글 좀 열심히 쓰며 살고 있다. 2. 9월에 다낭을, 10월에 대만을 가기로 했다. 아시아나가 곧 망하거나 기종이 더 구려지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아서 부랴부랴 마일리지 소진 중. 두 곳다 이미 다녀온 곳이지만 하나는 동생이 가고 싶어하고 하나는 아무것도 안하기에 좋은 나라라서 선택했다. (타이페이는 딱히 더이상 볼것이 없기 때문에.. ㄴㄹ ..
1. 제주도에서 한달 살면서 살이 주체 못할 정도로 쪘나보다. 철야 근무 때문에 옷을 편한것만 가져갔더니,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음.. 오늘 원피스 입었다가 가슴과 복부에 심각한 압박감을 느끼며, 그 날 봤던 헬스장에서 봤던 몸무게가 거짓이 아니었구나 싶어졌다. 세상에나.. 아무리 맨날 먹고 자고 일하고 먹고 자고 일하고 해도 그렇지, 10kg 가까이 쪄버린 건 너무 한거 아니냐. 2. 부자가 가난해져도 씀씀이를 줄이기 힘든 것 처럼, 위도 똑같다. 한번 팽창해버린 녀석을 작아지게 만들려면 너무나도 힘이 든 것. 얼마전에 절식하면 몸이 기초 대사량 자체를 줄여버린다는 걸 보고,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요새 들어서는 할래야 할 수도 없음.) 어떤 방법이 좋은 다이어트일지 고..
[황현산 칼럼] 간접화의 세계 - 한겨레 구의역의 젊은 수리공을 제 자식처럼 여기거나 여기려 한 사람들과 나향욱들의 차이는 위선자와 정직한 자의 차이가 아니다. 그것은 어떤 종류의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과 갖지 못한 사람들의 차이이며, 슬퍼할 줄도 기뻐할 줄도 아는 사람들과 가장 작은 감정까지 간접화된 사람들의 차이이다. 춘천에 있는 한 대학에 근무할 때의 일이다. 교수들이 교수 휴게실에 모여 춘천과 서울을 잇는 자동차 도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춘천 출신이기도 한 나이 든 교수가 말했다. “옛날에는 산길로 덕두원 고개를 넘어갔는데.” 그는 좀 아쉬워하는 목소리로, 하인에게 말고삐 잡히고 한가롭게 이동하던 그때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 잔등에 탄 사람이면 좋았겠지만, 말고삐 끄는 사람이었..
夜空ノムコウ あれからぼくたちは 何かを信じてこれたかなぁ… 아레카라 보쿠타치와 나니카오신지테코레타카나 - 그 이후로 우리들은 뭔가를 믿어왔던걸까… 夜空のむこうには 明日がもう待っている 요조라노무코-니와 아시타가 모우 맛떼이루 - 밤하늘의 저편에는 내일이 이미 기다리고 있어 誰かの聲に氣づき ぼくらは身をひそめた 다레카노코에니키즈키 보쿠라와미오히소메타 - 누군가의 소리를 느껴서 우리들은 몸을 숨겼지 公園のフェンス越しに 夜の風が吹いた 코엔노펜스코시니 요루노카제가 후이타 - 공원의 펜스 너머로 밤바람이 불었어 君が何か傳えようと にぎり返したその手は 키미가나니카쯔타에요우토 니기리카에시타소노테와 - 네가 뭔가를 전하려는듯 잡아돌려준 그 손은 ぼくの心のやらかい場所を 今でもまだしめつける 보쿠노코코로노야라카이바쇼오 이마데모마다시..
1. 원티드 보고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고 안타까워서 엉엉 울었다. 제발 여러분 원티드를 봐주세요.. 신인 작가님이라고 들었는데, 앞으로 주욱 믿고 보겠습니다. 드라마 속 원티드가 자극적인 방송을 통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결국에는 진실에 다가가는 것 처럼, 이 드라마도 똑같다. 살인 장면 여럿 나오면서 너무 잔인한거 아니냐고 그랬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그 드라마 속 자극적인 장면들 보다 훨씬 잔인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도대체 어떻게 끝나야 사이다가 될 지도 모르겠다. SG그룹 회장이 잡혀들어가야 사이다일까? 아님 그 그룹이 망해야? 2. 어떻게 해도 사이다가 없겠다 - 라는 생각은 이미 기득권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는 패배의식 혹은 고정관념이 이미 내 머릿속에 있기 때문은 아닐까..
버락 오바마의 연설은 유명하기도 하고, 공부하기에도 좋다고들 해서 제법 들었는데.오늘 미셀 오바마의 힐러리 지지 연설은 내가 미국인이 되어도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민으로서 여성으로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 위대한 미국을 이야기하는 미셸의 위대한 지지연설 전문.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제 남편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말씀드리기 위해 이 전당대회 자리에 처음 섰던 게 벌써 팔 년 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군요. 그의 성격과 신념에 대해, 그의 품격과 품위에 대해 제가 무어라 말씀드렸는지 기억해보세요. 그가 백악관에서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동안 매일 보아왔던 것들이죠. 또 제 딸들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었죠. 그들이 얼마나 우리의 마음 깊숙이 존재하는지, 또 우리의 세계 ..
1. 출장 왔다. 공항 가는 길에 비가 올까봐 노심초사 했던게 거짓말이었던 것 처럼, 제주는 오늘도 해가 쨍쨍.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고 다 좋은데, 휴가 시즌이랑 겹쳐서 제주 내려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던 게 단점. 특히 비행기에서 애들이 어찌나 시끄럽게 구는지 - 부모들은 말릴 생각도 안하더라, 휴가 가느라 다들 설레서 그런가 -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였다. 2. 나폴리탄 편인줄 알고 고독한 미식가 천천히 틀었는데, 야키우동에 오야꼬동 편이라니! 못봤던 건데, 이럴 수가.. 3. 그나저나 제주는 역시 습기가 굉장하다. 그래 이 습기, 제습기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습기.. 육지 올라와선 한번도 제습기를 제대로 튼적이 없는데, 여긴 에어컨도 제습으로만 틀어야 한다. 옷은 무조건 건조해야함. 제습기 없는 ..
1. 어제 오래간만에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가족이 아닌 사람을 갔던 건 고등학교 때가 처음이었던가. 나이를 그 때 보다 훨씬 많이 먹었는데, 여전히 그 장소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족들은 어떻게 위로해 드려야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국화를 두고 기도를 하고 ㄹㄹ의 손을 잡아주고, 어머님을 안아드리며 생각했다. 이 숨막히는 어색함이 평생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누군가의 슬픔에 기계처럼 반응하지 않았으면. 2. SNS를 열심히 하는 병신들은 셀프로 티를 내줘서 고맙다. 내가 이렇게 병신이니까 알아서 피해가라고 싸인을 준다. 오늘은 회사 병신들이 좋아요를 열심히 누르며 '내가 이렇게 병신이다' 하고 티를 내줬다. 스스로 필터링에 뛰어들어주시니 어찌 고맙지 아니한가. 3. 투썸에서 콜드브루 2잔 사마시면 블루투..
집 짓는 사색가, 르코르뷔지에 - 대한항공 'Beyond' 2015 AUG / 신이현 이 남자가 사랑하는 아내의 생일 선물로 지은 집은 슬레이투 지붕을 얹은 4평짜리 통나무집이었다. 대건축가가 마지막 날들을 보냈다고 믿기 어려운 초라한 외관의 작은 집이었다. 그 안에는 그가 만든 1인용 침대 두개와 책상과 의자가 있으며 손을 뻗으면 천장에 닿을 듯하고 누우면 발이 다른 벽에 닿을 만큼 작은 공간이다. 그러나 문을 열고 나오면 지중해의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곳이었다. 생애 마지막 날을 보낸 대가의 작은 집을 보면 인간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나아가 사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집이란 것은 일하고 난 뒤에 씻고 쉴 수 있는 샤워실과 침대가 있는 작은 공간이고, 산다는 것은 침대에 누워 창을 통..
[특별기고] '가난과 폭압의 땅' 아프리카·남미 그들에게 축구는 치유이자 해방구 - 정윤수 스포츠평론가 며칠 전 방송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우리 대표팀이 속한 H조 전력을 분석하면서 2002한·일월드컵 스타 출신인 해설위원들이 아프리카의 알제리를 묘사하는 언어 때문이었다. 그들은 지중해 연안의 오래된 이 나라에 대해 오직 아프리카란 말만 갖다붙일 뿐이었다. 아프리카 특유의 신체적인 특성이니 '아프리카라서 흥분을 잘한다'느니 '아프리카 선수들은 돈 문제가 많다'느니 하는 말들을 들으면서 슬픔과 분노까지 느꼈다. 그러나 우선 그들이 말한 '아프리카'의 알제리 선수들은 대다수 프랑스 출신이거나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찌감치 유럽 축구문화에서 성장하고 활약해 온 선수들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알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