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친친 (小親親)
버락 오바마의 연설은 유명하기도 하고, 공부하기에도 좋다고들 해서 제법 들었는데.오늘 미셀 오바마의 힐러리 지지 연설은 내가 미국인이 되어도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민으로서 여성으로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 위대한 미국을 이야기하는 미셸의 위대한 지지연설 전문.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제 남편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말씀드리기 위해 이 전당대회 자리에 처음 섰던 게 벌써 팔 년 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군요. 그의 성격과 신념에 대해, 그의 품격과 품위에 대해 제가 무어라 말씀드렸는지 기억해보세요. 그가 백악관에서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동안 매일 보아왔던 것들이죠. 또 제 딸들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었죠. 그들이 얼마나 우리의 마음 깊숙이 존재하는지, 또 우리의 세계 ..
1. 출장 왔다. 공항 가는 길에 비가 올까봐 노심초사 했던게 거짓말이었던 것 처럼, 제주는 오늘도 해가 쨍쨍.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고 다 좋은데, 휴가 시즌이랑 겹쳐서 제주 내려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던 게 단점. 특히 비행기에서 애들이 어찌나 시끄럽게 구는지 - 부모들은 말릴 생각도 안하더라, 휴가 가느라 다들 설레서 그런가 -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였다. 2. 나폴리탄 편인줄 알고 고독한 미식가 천천히 틀었는데, 야키우동에 오야꼬동 편이라니! 못봤던 건데, 이럴 수가.. 3. 그나저나 제주는 역시 습기가 굉장하다. 그래 이 습기, 제습기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습기.. 육지 올라와선 한번도 제습기를 제대로 튼적이 없는데, 여긴 에어컨도 제습으로만 틀어야 한다. 옷은 무조건 건조해야함. 제습기 없는 ..
1. 어제 오래간만에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가족이 아닌 사람을 갔던 건 고등학교 때가 처음이었던가. 나이를 그 때 보다 훨씬 많이 먹었는데, 여전히 그 장소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족들은 어떻게 위로해 드려야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국화를 두고 기도를 하고 ㄹㄹ의 손을 잡아주고, 어머님을 안아드리며 생각했다. 이 숨막히는 어색함이 평생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누군가의 슬픔에 기계처럼 반응하지 않았으면. 2. SNS를 열심히 하는 병신들은 셀프로 티를 내줘서 고맙다. 내가 이렇게 병신이니까 알아서 피해가라고 싸인을 준다. 오늘은 회사 병신들이 좋아요를 열심히 누르며 '내가 이렇게 병신이다' 하고 티를 내줬다. 스스로 필터링에 뛰어들어주시니 어찌 고맙지 아니한가. 3. 투썸에서 콜드브루 2잔 사마시면 블루투..
집 짓는 사색가, 르코르뷔지에 - 대한항공 'Beyond' 2015 AUG / 신이현 이 남자가 사랑하는 아내의 생일 선물로 지은 집은 슬레이투 지붕을 얹은 4평짜리 통나무집이었다. 대건축가가 마지막 날들을 보냈다고 믿기 어려운 초라한 외관의 작은 집이었다. 그 안에는 그가 만든 1인용 침대 두개와 책상과 의자가 있으며 손을 뻗으면 천장에 닿을 듯하고 누우면 발이 다른 벽에 닿을 만큼 작은 공간이다. 그러나 문을 열고 나오면 지중해의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곳이었다. 생애 마지막 날을 보낸 대가의 작은 집을 보면 인간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나아가 사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집이란 것은 일하고 난 뒤에 씻고 쉴 수 있는 샤워실과 침대가 있는 작은 공간이고, 산다는 것은 침대에 누워 창을 통..
[특별기고] '가난과 폭압의 땅' 아프리카·남미 그들에게 축구는 치유이자 해방구 - 정윤수 스포츠평론가 며칠 전 방송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우리 대표팀이 속한 H조 전력을 분석하면서 2002한·일월드컵 스타 출신인 해설위원들이 아프리카의 알제리를 묘사하는 언어 때문이었다. 그들은 지중해 연안의 오래된 이 나라에 대해 오직 아프리카란 말만 갖다붙일 뿐이었다. 아프리카 특유의 신체적인 특성이니 '아프리카라서 흥분을 잘한다'느니 '아프리카 선수들은 돈 문제가 많다'느니 하는 말들을 들으면서 슬픔과 분노까지 느꼈다. 그러나 우선 그들이 말한 '아프리카'의 알제리 선수들은 대다수 프랑스 출신이거나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찌감치 유럽 축구문화에서 성장하고 활약해 온 선수들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알제리..